주위에서 미리 조금만 눈치 챘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
까운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혹시 내 아들과 딸도 지금 제2의 피해자가 되어 말 못할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져 꼼꼼히 살펴보게 된다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학교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키는 방법들을 알아보자.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자녀와의 대화법
1. 훈계가 아닌 사랑을 표현하기대부분의 부모들은 내 아이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아이가 나에게 조언을 구하기를 내심 기다린다. 하지만 아이들은 결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부딪히면 부모에게 말하기를 꺼려한다. 부모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알지만,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된 자신을 보며 부모가 비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자신이 부모에게 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는 부모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혼자 삭이는 아이들도 있다.
부모가 할 일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지켜줄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자녀에게 보내는 것이다. 또 방법적으로 끝까지 다 알려주면서 부모의 생각만을 주입시키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만 친절하게 대답함으로써 아이에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부모에게 조언을 구하고 기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는 무엇보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의 대안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제안을 하고, 그 방법을 선택할지 안 할지는 아이가 결정하도록 한다. 물론 아이는 부모가 바라지 않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싶다는 표현을 한 후, 차근차근 아이의 입장에서 설득해나가는 것이 좋다. 내일 다시 이야기해보자는 여지를 남겨두고 대화하는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오늘 당장 끝장을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열 찬 토론을 한다면 오히려 상처만 남길 수 있다.
2. 부모의 존재감 심어주기부모는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무조건인 칭찬이 아닌 지지를 해줘야 한다. ‘네 존재 자체로 엄마와 아빠가 얼마나 기쁜지, 엄마와 아빠에게 얼마나 소중한 아이인지’에 대해 말해주자.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하고, 자기의 권리를 표현하는 연습을 도와줘야 한다. 이와 동시에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법도 가르치자. 가장 중요한 것은 거절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고, 함께 사는 사회에서 윤리를 지키는 것이 도리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상황에서는 남의 무리한 부탁을 적절히 거절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부탁과 강요 그리고 거절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아이가
앞으로 더 큰 조직생활을 할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학교에서 누가 때리거나, 욕하거나, 괴롭히는 경우 부모에게 꼭 말해달라고 일러둘 필요도 있다. 아이들은 부모가 말하지 않을 것까지 찾아서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말을 미리 귀띔해두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낳는다. TV 뉴스에 나오는 학교폭력 사건을 함께 시청하고 있다면 “학년이 바뀌거나 학교가 바뀔 때 네게도 이런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엄마와 아빠에게 말해달라”라고 이야기해 부모가 가장 든든한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자.
아이에게는 학교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아이가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한다.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점인 가정 안에서 부모와 형제들을 통해 가장 먼저 위로를 받게 되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향후 또다시 피해를 당하더라도 더 이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해결해나가면 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피해 학생들은 보복, 수치심이 두려워 가족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는 평소 틈틈이 자녀의 친구관계, 학교생활, 방과 후 생활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고, 어느 날부터 갑자기 아이의 몸에 상처가 자주 생긴다거나 이유 없이 학교에 가기 두려워한다거나, 전화가 올 때 갑자기 다른 방에 가서 몰래 받는다거나, 용돈 외에 자꾸 돈을 달라고 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이를 그냥 넘기지 말고 원인을 파악해봐야 한다.
내 아이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지난해 학교폭력 전국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의 대처 방법 중 ‘부모님께 알려 도움을 요청했다’라는 대답이 3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로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용기를 내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단 학교폭력을 겪은 아이가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아이의 이야기를 침착하게 들으면서 언제부터, 어떻게, 얼마만큼의 피해를 입어왔는지 파악한다. 이때 다그치거나 흥분하는 태도는 아이가 부모를 믿고 의지하며 고민을 털어놓기 어려운 상대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으므로 철저히 자제해야 한다.
아이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불안하고 심리적인 고통을 겪었을 아이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아이가 어떤 식의 해결을 원하는지 대화를 나눠보자. 예를 들어 아이가 힘들어도 혼자 해결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기다려달라고 한다거나, 당장 학교에 찾아가서 부모가 해결해주길 바란다는 등 본인의 생각을 털어놓는다면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맞춰준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가 바라는 해결안을 토대로 부모가 도움을 준다면, 아이는 앞으로 부모를 더욱 신뢰하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두려워하거나 망설일 필요 없이 부모에게 늘 도움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특히 부모가 아이의 생각을 무시하고 너무 성급하게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아이를 더 힘들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간혹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아이보다 더 흥분한 채로 가해 학생들에게 달려가 욕설을 퍼붓고, 혼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아이와의 신뢰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 아이만 믿고 기다리는 것이 답답하다면 차라리 교사와
상담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낫다. 무엇보다 아이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려는 노력이 가장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따돌림이나 괴롭힘과 같은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폭력은 자살 충동이나 자해 등을 유발할 만큼 단순한 신체폭력보다 더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받게 된다는 점도 부모가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한창 예민한 나이인 청소년기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인 고통은 어른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로 인해 아이가 더 상처받지 않도록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늘 명심하자.
피해 학생 vs 가해 학생의 특징 알아두기공통점
우울감과 불안감이 높다. 자존감이 낮아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아프다며 조퇴를 자주 한다. 친구와
갈등을 겪고 있을 때에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지 못하고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매우 서투르다.
차이점피해 학생 스스로 무능하고 매력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친구들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부모에게도 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피해를 입더라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어려운 부탁을 받아도 거절하지 못한다. 때로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해 절망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가해 학생 괴롭히는 것에 대해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 공감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 그래서 ‘장난이었다’라는 주장을 많이 한다. 자기가 요구한 것을 거절당했을 때 매우 격분해 거절한 상대를 공격한다. 갈등이 생긴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거짓말로 넘어가려고 하거나 폭력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공격적인
인터넷 게임을 자주 해 중독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학부모가 발견하는 ‘왕따’와 ‘집단 괴롭힘’ 징후● 늦잠을 자고, 몸이 아프다고 자주 호소하며 학교에 가기를 꺼린다.
● 성적이 갑자기 혹은 서서히 떨어진다.
● 안색이 안 좋고 평소보다 기운이 없다.
● 옷이 지저분하거나 단추가 떨어지고 구겨져 있다.
● 멍하게 있고, 무엇인가에 열중하지 못한다.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새로 사달라고 한다.
● 용돈을 평소보다 많이 달라고 한다.
● 갑자기 급식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 수업이 끝난 후 집으로 오는 시간이 늦어진다.
● 밖에 나가는 것을 꺼리고 집에만 있다.
교사가 발견하는 ‘왕따’와 ‘집단 괴롭힘’ 징후● 수업 시간에 특정 학생에 대한 야유나 험담이 많이 나돈다.
● 잘못했을 때 놀리거나 비웃거나 한다.
● 특정 학생을 향해 다수가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낌새가 있다.
●
이름보다는 비하성 별명이나 욕으로 호칭된다.
● 주변 학생들한테 험담을 들어도 반발하지 않는다.
● 자주 엎드려 있고 혼자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 안색이 안 좋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 자주 지각을 하거나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조퇴·결석을 한다.
● 성적이 갑자기 혹은 서서히 떨어진다.
● 특별한 볼일 없이 교무실이나
상담실 주위를 배회한다.
학교폭력 상담기관들
상담 및 예방 교육기관● 한국청소년상담원(02-730-2000, www.kyci.or.kr)
● 청소년폭력예방재단(02-585-0098, 1588-9128, www.jikim.net)
●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 국민재단(02-3453-5227, www.1318love.net)
● 청소년종합지원센터(02-734-1388, www.1388.or.kr)
● 방배유스센터(02-3787-6161, www.bb1318.com)
● 학교폭력 상담 전문 왕따닷컴(02-793-2000, www.wangtta.com)
● 한국자살예방협회(02-413-0892, www.suicideprevention.or.kr)
● 밝은청소년 지원센터(02-776-4818, www.eduko.org)
● 십대들의 쪽지(02-783-7978, www.teen4u.co.kr)
● 아름다운학교(02-765-5778, www.school1004.net)
● 금란교실(062-956-2291, keumnan.gen.go.kr)